장면과 대사가 쉴 새 없이 떠오르는데, 받아 적는 손은 이상하리만치 태연하다. 시끄러운 카페든 마감 전날이든 당신의 내부 스튜디오는 방음이 완벽하다. 아이디어는 사방으로 튀지만 멘탈은 튀지 않는, 흔치 않은 조합.
눈치 게임에 약하다. 서운함은 돌려 말고 대본처럼 직접 말해줘야 안다. 대신 싸워도 뒤끝 없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열 개 던지고 아홉 개 까여도 표정 변화가 없다. 그 열 번째가 종종 판을 바꾼다. 검열 없는 초고 제조기. 남들이 "이걸 내도 되나" 망설일 때 당신은 이미 냈다.
"눈치 없다, 무신경하다"지만 — 못 느끼는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것. 남들이 무대 공포로 얼어붙을 때도 당신의 극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