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엔 이미지 대신 말장난 공장이 돌아간다. 내면의 목소리가 쉬지 않고 단어를 굴리고 뒤집고 붙여 보는데 — 특이한 건 이 공정에 감정 소모가 거의 없다는 것. 무던한 필터 덕에 눈치 보느라 멈추는 일 없이, 사고는 주제 사이를 가볍게 건너뛰며 기어이 한 줄을 건져 온다.
로맨틱한 장면에 감동하는 타입이 아니라, 상대를 웃기는 정확한 한 문장을 안다. 애정 표현이 이미지가 아니라 타이밍 좋은 말 — 그게 당신식 꽃다발.
네이밍·제목·보고서 첫 줄·발표 오프닝. 다들 멈출 때 이미 후보 다섯 개를 냈다. 디테일 마감은 마무리 파트너가 있으면 최강. 브레인스토밍에서 양으로 승부, 그게 맞는 전략. 무던함이 자기검열을 꺼 줘 남들이 삼키는 아이디어까지 테이블에 올린다.
"즉흥적으로 웃긴,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것 같지만 — 생각이 너무 빨라 과정이 안 보이는 것. 그 한 줄 전에 수십 개 조합이 이미 굴렀다 버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