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엔 그림 대신 논증이 산다. 하나의 주제가 걸리면 내면의 목소리가 찬성과 반대를 번갈아 맡아 끝장 토론을 벌이고, 당신은 결론 날 때까지 자리를 못 뜬다. 예민한 감도는 연료 — 사소한 모순 하나가 온 신경을 잡아끈다.
"그냥 넘어가"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어긋난 대화를 문장 단위로 복기해야 잠이 온다. 집요해 보이지만 그건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당신식 애정.
깊고 좁은 단일 과제에서 폭발. 리서치·분석·반박 자료 — 파고드는 일을 맡기면 조용히 무서운 결과물을 들고 온다. 창작이 영감이 아니라 논쟁에서 나온다. "이 통념, 정말 맞아?"라는 반문 하나가 에세이 한 편이 된다.
"따지기 좋아한다"지만 — 이기고 싶은 게 아니라 틀린 채로 두는 게 불편할 뿐. 집요함은 공격성이 아니라 정확함에 대한 예민함.